통풍에 맥주만 안 좋을까? 소주·하이볼과 요산 수치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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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에 맥주만 안 좋을까? 소주·하이볼과 요산 수치의 관계

by 굳센사람 2026.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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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이 있으면 술을 마실 때 기피하게 되는 주종은 맥주입니다.

맥주는 퓨린이 많아 통풍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워낙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맥주 대신 소주를 마시거나, 퓨린이 적은 위스키나 하이볼을 선택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술의 종류만 바꾸면 통풍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까요?

통풍과 술의 관계를 살펴보면 퓨린만 따져서는 답을 찾기 어렵습니다. 술에 들어 있는 알코올 자체도 요산의 생성과 배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맥주가 통풍에 좋지 않다는 이유

통풍은 혈액 속 요산이 많아지면서 만들어진 요산 결정이 관절에 쌓여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요산은 대부분 신장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요산 생성이 늘거나 신장을 통한 요산 배출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맥주는 원료에서 유래한 퓨린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알코올 섭취와 함께 퓨린 섭취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통풍이 있거나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이라면 다른 술보다 더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같이 먹는 음식도 통풍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고기나 내장류, 일부 해산물처럼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안주로 많이 먹는다면 술뿐만 아니라 음식으로 섭취하는 퓨린의 양도 함께 늘어납니다.

그래서 맥주 대신 다른 술을 마시면 괜찮은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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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대신 소주를 마시면 괜찮을까?

소주는 맥주처럼 퓨린이 많은 술은 아닙니다. 이 때문에 통풍이 있는 사람에게 소주가 상대적으로 낫다는 이야기도 종종 나옵니다.

하지만 통풍과 술의 관계를 퓨린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맥주든 소주든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고, 앞서 이야기했듯 알코올 자체가 요산의 생성과 배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026년 발표된 국내 연구에서는 건강검진을 받은 한국 성인 약 1만 7천 명의 음주 습관과 혈중 요산 수치를 분석했습니다. 맥주뿐 아니라 소주와 와인에서도 음주량이 많아질수록 요산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습니다.

물론 술을 한 잔 마셨다고 모든 사람의 요산 수치가 바로 올라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평소 음주량이나 체중, 식습관, 신장 기능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통풍 때문에 맥주를 끊고 그만큼 소주를 마시는 방법은 좋은 대안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퓨린 섭취는 줄어들 수 있지만 알코올 섭취량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이볼이나 위스키는 어떨까?

위스키는 증류주라 맥주에 비해 퓨린 함량이 매우 낮습니다. 퓨린만 놓고 본다면 맥주보다 부담이 적은 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고민해야 하는 건 술의 종류 자체보다 마시는 양입니다.

하이볼도 위스키를 이용해 만드는 술이기 때문에 여러 잔을 마시면 알코올 섭취량은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오히려 맥주나 소주보다 가볍게 느껴져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양을 마시게 될 수도 있습니다.

토닉워터나 시럽처럼 당이 들어간 재료를 사용한다면 당류 섭취도 함께 늘어납니다.

따라서 통풍 때문에 맥주 대신 하이볼을 선택한다면 ‘퓨린이 적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실제로 몇 잔을 마시는지까지 같이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와인은 통풍에 괜찮다는 말도 있는데

과거 일부 연구에서는 와인이 맥주나 증류주보다 통풍과의 연관성이 낮게 나타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 때문에 와인은 통풍이 있어도 비교적 괜찮다고 알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자료를 보면 이 부분은 좀 더 확인해야 합니다. 오히려 와인을 포함해 전체적인 음주량이 늘어날수록 요산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 연구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한국 성인 대상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결국 와인도 알코올이 들어 있는 술이라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맥주보다 퓨린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통풍에 안전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무알코올 맥주는 어떨까?

맥주를 좋아하지만 통풍이 걱정된다면 무알코올 맥주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일반 맥주를 마시는 것보다 알코올 섭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무알코올 맥주도 제품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맥아를 사용하는 제품도 있고 알코올 함량이나 당류도 제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구입할 때 성분표를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맥주를 두세 잔씩 마셨다면 그중 일부를 무알코올 맥주로 바꾸는 것도 방법입니다. 꼭 맥주를 완전히 끊는 것만 생각하기보다 실제로 섭취하는 알코올의 양을 줄이는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어떤 술을 마실지보다 얼마나 마실지를 생각해야 한다

통풍 때문에 술을 찾아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럼 어떤 술이 가장 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맥주는 퓨린이 많으니 소주를 마시고, 소주가 부담스러우면 하이볼을 마시는 식으로 대체할 술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술의 종류를 하나씩 비교하다 보면 오히려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습니다.

맥주는 알코올에 퓨린까지 더해진다는 점에서 통풍이 있다면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맥주를 소주나 위스키로 바꾼다고 해서 알코올이 우리 몸의 요산에 미치는 영향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현실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마시는 양과 횟수입니다.

 

평소 맥주를 세 잔 마셨다면 한두 잔으로 줄여보고, 일주일에 세 번 술을 마셨다면 두 번으로 줄이는 식입니다. 맥주가 생각난다면 무알코올 제품으로 일부를 바꿔 전체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술자리에서 안주를 고를 때도 내장류나 일부 해산물처럼 퓨린이 많은 음식만 몰아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술자리에서 함께 챙길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습관입니다.

특히 통풍 발작이 시작돼 관절이 붓고 아픈 상황이라면 어떤 술이 상대적으로 나은지를 고민하기보다는 술 자체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풍이 있다고 좋아하는 술을 모두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관리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맥주 대신 마실 수 있는 ‘통풍에 안전한 술’을 찾는 것도 답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맥주냐 소주냐를 고민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한 번에 얼마나 마시고, 일주일에 몇 번 술을 마시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현실적인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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