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을 하거나 무거운 웨이트를 하는 도중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릴 때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두통이 거의 없는데 운동 강도를 높인 날에만 나타나기도 하고, 운동을 끝낸 뒤 한동안 관자놀이나 머리 전체가 욱신거리기도 합니다.
날씨가 더운 날 야외에서 운동했다면 ‘물을 덜 마셔서 그런가?’ 싶고, 웨이트를 하다가 생겼다면 힘을 너무 줘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운동 중 두통에는 더위나 수분 부족, 운동 강도처럼 비교적 쉽게 조절할 수 있는 조건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과 함께 나타나는 두통을 모두 탈수나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운동할 때 반복해서 생기는 두통과 살면서 처음 경험한 갑작스럽고 심한 두통은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운동 강도를 높일 때만 머리가 욱신거리는 이유
운동을 하면 심박수가 올라가고 혈압과 혈류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특히 전력질주처럼 갑자기 강도를 높이는 운동이나 무거운 중량을 드는 운동에서는 이런 변화가 더 커집니다.
이 과정에서 운동 중 또는 운동 직후에 두통이 발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를 운동두통 또는 운동성 두통이라고 부르며, 특별한 다른 질환 없이 운동 자체가 계기가 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은 달리기나 수영처럼 지속적으로 힘을 쓰는 운동이나 고강도 웨이트처럼 신체에 강한 힘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머리 양쪽이 맥박 뛰듯 욱신거리는 형태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웨이트를 할 때는 호흡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거운 중량을 들면서 자신도 모르게 숨을 오래 참고 힘을 주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동작에서는 가슴과 복부의 압력이 크게 변하면서 순간적으로 혈압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할 때마다 특정 동작에서 머리가 아프다면 중량뿐 아니라 그 순간 숨을 어떻게 쉬고 있는지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도 영향을 줍니다. 덥고 습한 환경이나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운동두통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평소 실내에서는 괜찮았는데 한여름 야외 러닝에서만 머리가 아팠다면 운동 강도와 함께 기온과 습도까지 같이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탈수 때문인지 운동 자체 때문인지 어떻게 구분할까?
운동하다 머리가 아프면 물부터 찾게 되지만, 두통 하나만으로 탈수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갈증이 심하고 입이 마르거나 소변량이 줄면서 진한 색의 소변이 나온다면 수분 부족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더운 날 장시간 운동했다면 체온 상승까지 영향을 주면서 두통과 어지러움, 메스꺼움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무리해서 운동을 이어가기보다 시원한 곳에서 쉬면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땀을 아주 많이 흘리며 장시간 운동했다면 물뿐 아니라 전해질 보충이 필요한 상황도 있습니다.
반대로 충분히 수분을 섭취했고 날씨도 덥지 않은데 일정 강도를 넘어설 때마다 머리가 욱신거린다면 단순히 ‘물을 적게 마셨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운동 강도를 높이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5km를 편하게 뛰는 사람이 천천히 속도를 올렸을 때는 괜찮지만 시작부터 빠른 속도로 달리면 두통이 나타나는 식이라면 운동 전에 충분히 몸을 풀고 강도를 서서히 높여보는 것이 좋습니다. 웨이트 역시 처음부터 무거운 중량을 드는 것보다 가벼운 무게로 워밍업한 뒤 단계적으로 올리는 편이 낫습니다.
결국 운동 중 두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면 된다’는 하나의 방법보다 어떤 환경에서, 어느 정도의 운동 강도부터, 어떤 동작을 할 때 두통이 시작되는지를 찾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처음 겪는 심한 운동 두통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
운동두통에서 중요한 판단 기준은 통증의 강도만이 아니라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시작됐는지입니다.
예전부터 고강도 러닝을 하면 비슷한 두통이 생겼고 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사람과, 지금까지 두통이 없던 사람이 운동 중 갑자기 극심한 두통을 처음 경험한 상황은 다릅니다.
특히 두통이 순식간에 매우 심해졌다면 단순한 운동두통이라고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은 드물지만 뇌혈관 문제 등 다른 원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한 두통과 함께 의식을 잃거나 반복적인 구토, 시야 이상이나 복시, 목이 심하게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바로 운동을 중단하고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것처럼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처음 경험한 운동 두통이 아니더라도 이전과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원래 운동 후 조금 욱신거리다가 금방 괜찮아졌는데 어느 날부터 통증이 훨씬 강해지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원래 운동하면 머리가 아픈 편’이라는 이유만으로 넘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운동을 계속해도 되는 두통인지 판단하는 기준
운동할 때 머리가 아팠다고 해서 앞으로 운동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두통이 나타났던 상황을 기억해보세요. 무더운 날 야외에서 오래 달렸는지,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속도를 높였는지, 평소보다 무거운 중량을 들면서 숨을 오래 참았는지처럼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을 하나씩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운동에서는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강도를 천천히 높이면서 변화가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더운 시간대를 피하고 운동 전후 수분 섭취를 챙기는 것도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특정 운동이나 강도에서 두통이 반복된다면 억지로 참고 운동하기보다 운동 강도를 낮추고 진료를 통해 다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처음 겪은 운동 두통이라면 한 번쯤 의료진에게 증상을 설명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두통은 다른 원인이 없는 일차성 두통일 수도 있지만 처음에는 증상만으로 이차적인 원인을 완전히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운동할 때 생기는 두통에서 중요한 것은 ‘운동하면 원래 머리가 아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부터 어떤 조건에서 아프기 시작했는지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더운 날 장시간 운동한 뒤 갈증과 함께 나타난 두통과, 평소 아무 문제가 없던 사람이 웨이트를 하던 순간 갑자기 경험한 극심한 두통은 대처가 달라야 합니다.
운동 환경과 강도를 조절했는데도 두통이 계속 반복된다면 진통제로 버티면서 운동을 이어가기보다 그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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