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사마귀도 HPV 때문이라고? 성병 HPV와 같은 바이러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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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사마귀도 HPV 때문이라고? 성병 HPV와 같은 바이러스일까?

by 굳센사람 2026.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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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에 생긴 사마귀를 찾아보다 보면 의외의 단어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HPV입니다.

HPV라고 하면 흔히 자궁경부암이나 성병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발바닥 사마귀의 원인이 HPV라는 설명을 보면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옮을 수 있다는 발바닥 사마귀와 성접촉으로 감염된다는 HPV가 왜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둘 다 HPV에 의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HPV는 하나의 바이러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200가지가 넘는 여러 유형을 포함하는 바이러스 집단입니다. 어떤 유형에 감염되느냐에 따라 주로 감염되는 부위와 나타나는 질환도 달라집니다.

따라서 발바닥에 사마귀가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성병에 걸렸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HPV는 하나의 바이러스가 아니다

HPV의 정식 명칭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입니다. 피부나 점막을 이루는 상피세포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인데, HPV라는 이름 아래 상당히 많은 유형이 존재합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피부에 감염되어 손이나 발 등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마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발바닥 사마귀에서는 HPV 1, 2, 4, 27, 57형 등이 주로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우리가 흔히 ‘성병 HPV’라고 이야기할 때는 주로 생식기 주변의 피부와 점막을 감염시키는 HPV를 말합니다.

생식기 사마귀를 만드는 대표적인 유형으로 HPV 6형과 11형이 있고,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일부 암과 관련성이 높은 고위험 HPV에는 16형과 18형 등이 있습니다.

같은 HPV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유형과 주로 감염되는 부위, 일으키는 문제가 서로 다른 것입니다.

감기 바이러스와 비교하면 조금 이해하기 쉽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만으로 모두 같은 질병이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HPV 역시 어떤 유형의 HPV가 어느 부위에 감염됐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그래서 발바닥 사마귀가 HPV 때문에 생겼다는 말을 듣고 자궁경부암이나 성병과 바로 연결해서 생각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발바닥 HPV는 어떻게 옮을까?

발바닥 사마귀를 일으키는 HPV는 피부의 아주 작은 상처를 통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발바닥은 걷고 뛰면서 계속 압력과 마찰을 받는 부위라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손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런 피부에 바이러스가 접촉하면 감염이 일어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가 단단하게 증식해 사마귀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미 생긴 사마귀를 만진 손으로 다른 부위를 반복해서 만지거나 뜯으면서 주변으로 퍼지기도 합니다. 가족 사이에서 수건이나 발에 직접 닿는 물건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맨발로 생활하는 사람이 많은 공용 샤워실이나 수영장 탈의실처럼 따뜻하고 습한 환경도 주의할 만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장소를 한 번 이용했다고 반드시 사마귀가 생기는 것은 아니며, 바이러스와의 접촉뿐 아니라 피부 상태와 면역반응 등 여러 조건이 함께 영향을 줍니다.

이 감염 과정에는 성접촉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생식기 HPV는 주로 성적인 접촉을 포함한 밀접한 피부·점막 접촉을 통해 전파됩니다. 우리가 HPV를 대표적인 성매개감염으로 알고 있는 이유도 이쪽 HPV가 자궁경부암이나 생식기 사마귀와 관련해 훨씬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HPV 중에는 성접촉으로 주로 전파되는 유형도 있지만, 모든 HPV 감염을 성병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발바닥이나 손에 생기는 일반적인 사마귀는 피부 HPV 감염으로 이해하는 편이 맞습니다.

 

HPV 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할 수 있을까?

여기서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생깁니다. 피부과에서 사마귀를 치료하는데 왜 HPV 바이러스에는 치료제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현재 HPV 자체를 몸에서 직접 제거하는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감염된 세포를 인식하고 바이러스를 억제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부 사마귀 역시 치료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없어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동안 커지거나 주변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사마귀 치료는 바이러스를 찾아 몸 전체에서 제거하는 치료라기보다 HPV에 감염되어 사마귀가 만들어진 피부 조직을 제거하거나 면역반응을 이용해 병변이 없어지도록 돕는 치료에 가깝습니다.

대표적으로 액화질소를 이용한 냉동치료가 있고, 살리실산을 이용한 치료나 병변의 상태에 따라 레이저, 주사치료 등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마귀를 제거한 뒤 같은 부위에 다시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어졌더라도 주변 피부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거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충분히 억제하지 못했다면 다시 사마귀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재발했다고 해서 치료가 완전히 실패했다거나 몸 전체에 HPV가 퍼졌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발바닥 사마귀는 원래 치료 후 재발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어 상태에 따라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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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사마귀가 있다고 HPV 검사를 받아야 할까?

자궁경부암 검진에서 HPV 검사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발바닥 사마귀가 생겼을 때도 어떤 HPV에 감염됐는지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발바닥 사마귀에서는 보통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자궁경부암 검사와 함께 시행되는 HPV 검사는 암 발생 위험과 관련된 특정 생식기 HPV 감염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몸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HPV를 한꺼번에 찾아주는 검사가 아닙니다.

발바닥 사마귀는 대부분 병변의 모양과 위치 등을 보고 진단하며, 일반적인 경우 어떤 HPV 유형인지 확인하기 위해 별도의 HPV 검사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발에 사마귀가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자궁경부암 위험이 높아졌다거나 성병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같은 HPV라는 이름 때문에 연결되어 보일 뿐, 발바닥 사마귀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생식기 HPV 감염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다만 발바닥에 생겼다고 해서 모두 사마귀인 것은 아닙니다. 굳은살이나 티눈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고, 치료해도 계속 커지거나 출혈이 생기는 등 일반적인 사마귀와 다른 모습이라면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HPV라는 이름을 들으면 자궁경부암이나 성병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HPV의 세계는 훨씬 넓습니다.

손과 발에 사마귀를 만드는 HPV도 있고 생식기 사마귀를 만드는 유형도 있으며, 일부 고위험 유형은 암과 관련됩니다. 이들을 모두 단순히 ‘HPV에 걸렸다’는 하나의 의미로 받아들이면 필요 이상의 걱정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발바닥 사마귀가 HPV 때문에 생겼다는 것은 맞지만, 그 사실이 곧 성병 HPV에 감염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발바닥 사마귀는 피부에 감염되는 HPV에 의해 생기는 흔한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이라는 점부터 구분해두면 HPV를 훨씬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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