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기복이 심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조울증이 아닐까?“라며 걱정합니다. 하지만 조울증, 즉 양극성 정동장애는 단순한 기분 변화와는 매우 다릅니다. 오늘은 실제 정신건강 클리닉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이 질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리가 흔히 착각하는 부분부터 시작해, 조증과 우울증의 차이, 그리고 왜 꼭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감정 기복과 조울증, 어떻게 다를까요?
정신과 상담 하는 많은 분들이 “감정 기복이 심해서 혹시 조울증 아닐까요?”라고 질문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우울증에서 오는 감정 기복일 가능성이 큽니다. 조울증에서 말하는 ‘조증’은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과도하게 넘치고 현실감각을 잃는 수준의 고양된 상태입니다. 일반적인 기분 변화와 구분되는 점은, 이 감정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만큼 강하고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조증은 행복한 기분이 아닙니다
조증 상태에서는 잠을 거의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고, 말이 빨라지며, 생각이 너무 빨라 머릿속이 소란스러워집니다. 어떤 분들은 갑자기 사업을 벌이거나, 평소와 다른 충동적인 소비를 하기도 하죠. 이처럼 지나친 자신감과 충동성, 주의 산만함, 과도한 에너지 등은 주변에서도 분명히 인지될 정도입니다. 문제는, 당사자는 이런 상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병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우울증과 조증의 반복, 그리고 자살 위험성
양극성 정동장애는 조증과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어떤 시기는 지나치게 들떠 있다가도, 다른 시기에는 깊은 우울에 빠지게 되죠. 특히 자살 위험은 일반인보다 15배 이상 높다는 연구도 있을 정도로, 조울증은 매우 위험한 질환입니다. 더욱이 조증기에도 자살 시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증상을 자각하고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는 뇌의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
조울증은 단순한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뇌의 화학적 불균형에서 비롯된 질환이기에, 약물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조절이 핵심이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치료를 받으면 기분의 기복도 안정되고, 사회적 기능도 회복될 수 있습니다.
양극성 정동장애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정신질환입니다. 단순히 기분이 좋거나 나쁜 것을 넘어서, 일상의 기능을 크게 해치는 문제이기 때문에 오해 없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분의 변화가 너무 크거나, 반복되는 우울과 과한 자신감 사이를 오간다면 꼭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마음의 병도 몸의 병처럼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조기 개입과 올바른 치료만이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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