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예방접종, 어릴 때 다 맞았는데 또 맞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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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건강 이슈

중학생 예방접종, 어릴 때 다 맞았는데 또 맞아야 할까?

by 굳센사람 2026.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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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이면 예방접종은 거의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영유아 때는 예방접종 수첩을 챙기며 날짜마다 병원을 찾았지만 아이가 학교에 들어간 뒤에는 독감 예방접종 정도만 신경 쓰는 가정도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올해 중학교 입학생의 필수예방접종 완료율을 보면 약 77%에 그쳤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생의 완료율이 92%였던 것과 비교해도 차이가 꽤 큽니다.

그렇다고 중학생 4명 중 1명이 어릴 때 받아야 할 예방접종을 모두 빼먹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학교 입학 시기에 다시 확인하는 접종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11~12세 무렵에는 어릴 때 만들어진 면역을 다시 보강해야 하는 백신이 있고, 이 시기에 새롭게 시작하는 예방접종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영유아 예방접종을 빠짐없이 받았더라도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에는 예방접종 기록을 한 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예방접종 확인 안내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모두 완료됐다고 생각하거나, 반대로 접종 기록이 조회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다시 맞아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학생 자녀가 있다면 지금 확인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아기 때 다 맞았어도 11~12세에 다시 필요한 접종이 있습니다

예방접종은 한 번 맞으면 평생 같은 효과가 유지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질환과 백신에 따라 여러 차례 나누어 접종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난 뒤 면역을 다시 보강하기 위해 추가 접종을 하기도 합니다.

중학교 입학생에게 확인하는 대표적인 백신이 Tdap입니다.

Tdap은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백일해를 함께 예방하는 백신입니다. 아이들은 영유아 시기에 DTaP 백신을 여러 차례 접종하지만 그것으로 평생 접종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11~12세가 되면 Tdap으로 한 차례 추가 접종하도록 권장합니다.

이름이 비슷해 부모 입장에서는 “어릴 때 DTaP을 다 맞았는데 왜 또 맞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접종이 잘못되거나 빠져서 다시 맞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예방접종 과정의 일부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일본뇌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종류의 일본뇌염 백신을 맞았느냐에 따라 접종 일정이 다른데, 불활성화 백신으로 접종을 이어온 아이는 12세 무렵 추가 접종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약독화 생백신으로 필요한 접종을 이미 완료했다면 같은 횟수로 다시 맞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예방접종 기록을 볼 때 단순히 ‘일본뇌염을 맞았다’는 사실만 기억하기보다 어떤 백신으로 몇 차례 접종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여학생은 HPV 예방접종도 함께 확인합니다. HPV는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으로,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 연령이라면 무료로 접종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학교 입학 무렵 예방접종을 다시 확인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 접종을 제대로 했는지 검사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성장 과정에서 지금 추가해야 하는 접종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의미가 더 큽니다.

 

 

 

학교에서 아무 연락이 없었다면 모두 맞았다는 뜻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와 보건당국이 예방접종 완료 여부를 확인합니다.

중학교 입학생의 경우 Tdap 추가 접종과 일본뇌염, 여학생의 HPV 1차 접종 등이 확인 대상입니다. 미완료로 확인되면 보호자에게 필요한 접종을 안내하고 접종을 독려합니다.

올해도 이 확인 과정이 진행되면서 중학교 입학생의 접종 완료율이 3월보다 크게 올라갔습니다. 학교에서 안내하는 것만으로도 미뤄두었던 예방접종을 챙기는 가정이 상당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학교의 확인사업 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더 이상 접종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 확인 과정에서 필요한 접종을 마치지 못한 학생도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에 해당한다면 위탁의료기관 등에서 접종할 수 있으므로, 연내 필요한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에서 별도의 안내를 받지 않았더라도 부모가 직접 아이의 예방접종 내역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도우미에서 등록된 접종 기록을 조회하면 지금까지 어떤 백신을 언제 맞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학교에 들어간 뒤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했는지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면 기억에 의존하기보다 기록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예방접종은 같은 나이의 친구가 맞았다고 해서 우리 아이도 무조건 같은 날, 같은 횟수로 맞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 접종 이력이나 사용한 백신 종류에 따라 남아 있는 접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친구가 이번에 일본뇌염을 맞았다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병원에 가기보다 우리 아이의 기록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접종 기록이 없다면 처음부터 다시 맞아야 할까?

예방접종 내역을 확인하다 보면 분명 어릴 때 병원에서 맞았던 것 같은데 기록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과거 접종 기록이 전산에 등록되지 않았거나 해외에서 접종한 경우, 의료기관에서 받은 기록이 현재 시스템에서 바로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모든 예방접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실제로 접종했던 의료기관에 기록이 남아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접종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면 의료기관에 전산등록을 요청하거나 필요한 절차에 따라 예방접종 기록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접종 여부 자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 어떤 백신을 추가해야 하는지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신마다 과거 접종력을 알 수 없을 때 적용하는 접종 원칙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임의로 접종 횟수를 계산하기보다는 현재 확인되는 기록을 가지고 상담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특정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었던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백신 성분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거나 의학적인 이유로 접종이 금기된 경우에는 단순한 미접종과 구분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의료기관에서 금기사유를 확인받고 관련 기록을 등록하는 절차가 있으므로, 학교의 접종 안내만 보고 무리하게 접종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예방접종 내역에 빈칸이 있다는 사실보다 그 빈칸이 왜 생겼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접종하지 않은 것인지, 접종했지만 기록만 없는 것인지, 의학적으로 접종할 수 없었던 것인지에 따라 다음 행동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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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예방접종은 입학 서류가 아니라 앞으로의 건강 문제입니다

중학교 입학생 예방접종 이야기가 매년 입학 시기에 집중되다 보니 예방접종 확인을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행정 절차 정도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서류 때문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는 범위도 넓어집니다. 백일해처럼 호흡기를 통해 쉽게 퍼지는 감염병은 학교처럼 많은 사람이 장시간 함께 생활하는 환경에서 전파될 수 있습니다.

파상풍 역시 어린아이에게만 필요한 예방접종이 아닙니다. 상처를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야외활동과 운동이 늘어나는 청소년기 이후에도 예방접종을 통한 보호가 필요합니다.

HPV 예방접종 역시 당장 아이에게 나타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맞는 백신이 아닙니다.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에 예방 효과를 만들어두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청소년기에 접종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중학생 예방접종은 ’아이가 아프지 않은데 굳이 지금 맞아야 하나?’라는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 앞으로 노출될 수 있는 감염병을 미리 예방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올해 중학교 입학생의 필수예방접종 완료율이 77.2%였다는 숫자도 단순히 낮고 높음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중학생이 되면 예방접종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기 쉬운 시기에 다시 한번 기록을 확인해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습니다.

자녀가 올해 중학교에 입학했다면 오늘 예방접종 기록을 한 번 확인해보세요.

어릴 때 예방접종을 빠짐없이 했더라도 11~12세 무렵 추가해야 하는 접종이 남아 있을 수 있고, 학교의 확인 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지금 접종하기에 늦은 것도 아닙니다.

기록에서 빠진 접종이 발견된다면 곧바로 처음부터 다시 맞아야 한다고 걱정하기보다 실제 접종 여부와 남은 접종부터 확인하면 됩니다.

예방접종은 영유아기에만 챙기는 일정이 아닙니다. 중학교 입학 무렵은 부모가 아이의 예방접종 수첩을 다시 펼쳐봐야 하는 또 하나의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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